올해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코로나-19 사태가 예상보다 장기화되면서 우리 삶의 모습도 송두리째 변하고 있는 요즘, ‘코로나 블루’라는 말이 나올 만큼 사회 전체적으로 우울한 소식들이 끊임없이 들려옵니다.
하지만, BTS로 대변되는 아이돌의 약진, K-드라마로 대변되는 우리의 문화, 그리고 K-방역 등이 그 우수성과 독창성을 인정받으면서 ‘한국’이라는 나라 자체가 브랜드화 되어가는 분위기입니다.
이에 국내·외 할 것 없이 세계인의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한국어 수강을 위해 입국하여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는 외국인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고, 세계 여러 나라에서는 한국어를 개설하는 교육기관이 늘고 있다는 소식도 뉴스를 통해 어렵지 않게 듣습니다. 따라서, 외국어로서의 한국어를 공부하여 한국어의 세계화에 일조할 수도 있겠다는 희망과 한국어교사 과정을 공부하는 것에 대해 자부심이 생깁니다.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과정을 시작하면서는 우리말이니 뭐 그리 어려울까 하는 생각에 겁 없이 달려들었지만, 대부분의 교과목이 제게는 낯모르는 외국어를 공부하는 것 만큼이나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별것 아니라고 생각하고 등한시했던 우리말에 대해 처음으로 제대로 알게 된 것 같은 느낌에 강의를 수강하는 그 자체만으로도 제게는 큰 의미로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내 것도 제대로 모르면서 남의 것을 배우는 데 너무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였다는 생각에 안타깝기도 했구요. 앞으로 한국어 교사 과정을 모두 마치고도 제가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제대로 가르쳐볼 기회를 갖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우리 말과 글을 제대로 한번 살펴볼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저는 만족했습니다.
더불어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어를 가르칠 기회에 대비하여 외국인 학습자들이 조금이라도 더 수월하게 한국어를 배울 수 있도록 교사로서의 역량을 갖추어야겠다는 생각에 모든 과정을 성실히 이수하려고 노력했습니다.
EK한국어교사원격평생교육원의 온라인 교육 인프라는 워낙 잘 갖추어져 있어서 커다란 어려움 없이 한 학기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조금 아쉬웠던 점은 대부분의 강의 내용과 영상이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되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외국어교육 이론이야 과거의 연구결과와 시도의 집약을 이론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니까 그렇다손 치더라도, 그 외 한국 문화, 현대의 문학, 영역별 교수 및 평가 방법 등의 교과목이나 교과 내용에서는 외국어나 한국어 교육 현장에서 최근에 시도되고 있는 요소들을 발 빠르게 반영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를 따질 수 도 있지만, 교사 양성기관의 교육과정과 교육 내용이야 말로 교육을 가장 쉽게 바꿀 수 있는 열쇠를 쥐고 있는 게 아닌가 합니다.
교육원은한국어교사 양성기관인만큼 현장의 교사 자체가 교육의 가장 날선 도구가 되어야 하기에 한국어의 세계화에 일조하고 있다는 책무성으로 좀 더 노력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강의록이나 영상에서 제시하는 예시나 자료들의 출처가 거의 10년 이상 오래된 것들이라는 점은 교육원 강의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립니다.
요즘이 어떤 세상입니까? 하루밤 자고 나면 어제의 지식은 쓸모없는 것이 되는 일이 허다하잖습니까. 영상으로 만들어진 강의를 그때 그때 업데이트 하는 것이 쉽지는 않겠으나, 담당 교수님들께서는 강의를 미리 검토하여 바꿀 필요가 있는 교재와 영상의 내용은 현실성있게 최신의 내용을 반영하여 바꾼 후 업로드하면 좋겠습니다 기술적인 면에서의 지원도 중요하지만, 교육내용에 대해서도 좀 더 세심한 점검이 있을 때, 교육원에 대한 믿음도 더해지리라 생각됩니다.
감사합니다.